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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단골집인 구이와친구들은 요즘 뜨고 있는 동탄 남광장 맛집이에요.
늘 친구들과 모이면 늘 이곳에서 술을 한 잔 마시죠.
맛도 맛이지만 가게 분위기가 참 즐겁거든요.
한 번 가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이쪽을 향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 동탄에서 술을 마실 땐 어딜 가야할지 몰라서 많이 헤맸었어요.
워낙 음식점이 많잖아요?
겉에서 보기엔 다 거기서 거기 같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봐도 죄다 맛집이라고 그러는 거죠.
이제는 저만의 음식점이 생겼으니까 그런 고민이 없어져서 참 좋아요.

항상 시켜먹는 건 역시 삼겹살과 친구들이에요.
굉장히 빛깔 좋은 놈으로 주시는데 두툼하고 먹음직스럽게 잘라 주셔요.
그냥 딱 보기만 해도 빛깔이 좋다는 느낌이 나요.
고기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꼭 이곳에 오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왜 이 가게 이름이 구이와친구들이냐하면 고기와 함께 이렇게 친구들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예전에는 조금 더 많이 나왔었어요 호박도 나오고 뭐..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인으로만 좁혀지더라고요.
요것들은 진짜 검증과 검증이 반복된 대표선수들이랄까요.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서로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거는 호불호가 갈리던데 저는 극호에요. 여기는 개인 접시 대신 식판을 주세요.
여기에 쌈장이랑 칠리소스랑 깻잎 같은 걸 세팅해서 주시는데 제 친구 같은 경우에는 짬밥 먹는 것 같다며 치를 떨던데
저는 이게 너무 편하더라고요.
식탁 위가 더럽게 어지럽혀지지도 않고 여기에 깔끔하게 덜어먹으면 되니까 참 좋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깃집에 칠리소스가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우를 찍어 먹으라고 그런 건가 싶었죠.

여기는 된장찌개가 아니고 고추장 찌개를 주세요.
살짝 매콤하고 칼칼한 느낌의 찌개에요. 음식을 먹으면서 한숟가락씩 떠 먹기에 좋더라고요.
엄청 깊고 진한 맛은 아니지만 육수와 고추장 소스가 조화된 맛이랄까?
매력적이었어요.

하나하나씩 찝으면 정말 특이한 것들이 많은 집이에요.
물에 씻어서 내놓는 묵은지도 그렇고 숙주도 색달라요.
일반적으론 콩나물을 불판 위에 올려 주는데 여기는 숙주를 주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가 있어요.
이건 쌀국수 집에나 가야 먹는 재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불판에 구워 먹어도 맛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돼지 숙주볶음도 무척 맛있잖아요.
거기 들어가는 숙주를 생각하시면 돼요 살짝 씁쓸한 맛이 나고 식감이 아삭아삭해요.

이 동탄 남광장 맛집은 사장님이나 아르바이트 분이 오셔서 다 구워주세요.
그게 되게 부담되면서도 편하더라고요.
이날은 사장님이 구워주셨는데 굉장히 입담이 좋으셔서 저희를 얼마나 웃기셨는지 몰라요.
음식이 구워지는 시간이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 사장님이 즐겁게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이쪽 방면의 배테랑이시다보니까 제가 굽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것 같았어요.

관자랑 새우랑 버섯, 연어 등을 한번에 넣어서 구워주세요.
어느덧 삼겹살이 아주 맛있게 노릇노릇 익어가네요.
요쯤되면 사장님이 언제 먹으라고 하나..입만 쳐다보고 있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사장님이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어요.

쌈무랑 깻잎을 깔고 그 위에 숙주랑 묵은지 김치를 올리고 칠리 소스에 찍은 관자랑 삼겹살을 한번에 먹는 거에요.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먹으니까 야채들의 아삭한 느낌과 고기의 쫄깃함과 관자의 식감이 너무 잘 어우러져서
정말 이렇게 한 번쯤은 먹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가하면 치즈에 싸 먹는 것도 넘나 좋았어요.
불판에 맛있게 구운 치즈와 삼겹살은 진짜 찰떡궁합이에요.
느끼한듯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게 고기 맛을 잡아주는 치즈가 매력적이더라고요.
질 좋은 임실치즈를 쓰니까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매력덩어리 맛집이 동탄 남광장 맛집에 있으니 어찌 단골이 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조만간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또 이 집에 갈 생각이에요.

아, 그런데 다 먹고 나와서 본 건데 대패삼겹살이 5,900원이네요??? 왜케싸지?

대패삼겹살도 두껍고 맛도 좋은데 담엔 이거 먹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