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도 연락이 닿는 동기들끼리 오랜만에 모임을 가졌습니다.
각자 사는 곳을 따져보니 안산이 중간지점으로 나오더군요.
모이는 시간때가 해있는 초저녁이다 보니 점저겸 술도 먹을겸해서 찾게 된 곳이 안산 본오동 제주삼육돈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가져온 고기를 판다고 해서 비싸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더라구요.
자리에 앉으면 정갈한 밑반찬과 고기와 싸먹을 반찬도 심심찮게 셋팅이 됩니다.

 

 

밑반찬으로는 깻잎, 파무침, 양파간장절임 등이 나왔는데 의외의 것이 하나 있네요?
그것은 바로 돼지껍데기무침.

보통 구워먹었던 돼지껍데기였는데 무침으로도 먹어보니 상당히 잘 어울리더군요.

이런 돼껍무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게다라 리필까지.^0^

 

 

"요건 뭐지?"

요상한거 하나가 연탄불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일하시는 분이 제주도 멜젓이라고 하더군요.

"멜젓이 뭔가요?"
일반적으로 멸치젓은 액체형태만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주도 멜젓은 살까지 들어가 있어서 좀더 고소하고 맛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목살에 찍어먹는 멜젓을 일품이라고 하시던데 제가 맛보니 첨엔 좀 비린맛이.

그런데 먹다보니 청양고추와 마늘의 절묘한 조합이 의외로 괜찮더군요.

멜젓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독특한 소스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불판 하나를 가득채운 푸짐한 목살.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것이 그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고기는 테이블에서 바로 먹을 수 있게 초벌을 해서 나오는데요.
한입에 딱 먹기좋게 잘려져 나옵니다.

고기가 두툼해서 퍽퍽하고 질길줄 알았는데 이게 소고기처럼 상당히 부드럽게 씹혀져 넘어갑니다.
과장 약간 보태면 일반 고기가 타이어라면, 제주삼육돈은 면발이였습니다.

과장이 심했나요?
암튼 그 정도로 고기가 잘 씹히고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말이였네요..

 

 

멜젓에 담겼던 고추와 마늘도 같이 곁들여서 쌈싸먹으니 평소에 먹던 고기들과 겪이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왠지 고기맛좀 아는 사람이라면 단골이 될 것만 같은 안산 본오동 제주삼육돈.


 

제주 근고기를 먹는데 제주도 소주인 한라산도 있습니다.

제주도 고기엔 제주도 소주가 빠지면 섭하겠죠.
기본 반찬인 돼껍살부터해서 목살, 오겹살을 배불리 먹었는데요.
전혀 느끼함도 없었고 연탄불에 서서히 익혀서 그런지 다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학동창들과의 모임에서 새로운 맛집을 알게된것 같은데 우리집하곤 넘 멀다는게 함정이네요.

그래서 자주는 못올것 같다는 생각이.ㅠㅠ
다음에도 안산에 모임이 잡히면 본오동 제주삼육돈으로 가야될 것 같습니다.
그 고기맛을 쉽사리 잊을 수가 없네요.

너무 맛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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