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자 정말 동네에 있는 카페엔 사람들이 늘 바글바글 거리고슈퍼에 가면 아이스크림들이
동이 나 있더군요. 이렇게 더웠던 해가 또 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원한 음식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 같아요.
아마 음료나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엄청나게 늘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건 별로 안 땡기는데 냉면이 정말 먹고 싶더군요.
그래서 김포 냉면 맛집을 열심히 찾아보았죠.
원래는 냉면을 먹고자 한 것이었으나 제가 먹게 된건 막국수였습니다.
어떻게 차를 몰고 들어오다보니 길을 잘못 들었는지 봉구네라는 식당으로 오게 되었는데 여긴 냉면이 아니고
막국수를 팔더군요. 전 고깃집이라서 당연히 팔 줄 알았거든요.
약간 실망을 했지만 그것도 잠시 의외로 굉장히 맛이 좋아서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저와 친구가 같이 시킨 건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였습니다.
육수와 소스는 익숙한 냉면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대신 면발이 굉장히 다릅니다.
보통 고깃집에서 파는 냉면이 굉장히 질기고 잘 끊어지지 않은 면을 사용하는데 반해서 여기는 굉장히 부드러운
메밀면을 사용합니다.
어떤 느낌이었냐하면 모밀국수를 먹을 때 그 면발을 냉면 육수에 넣어서 먹는 느낌 비슷했습니다.
약간 안 어울리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궁합이 굉장히 잘 맞습니다.
게다가 돼지숯불구이와 세트로 시킬 수가 있어서 따로 이곳에서 전문으로 하는 광양불고기를 시키지 않아도
고기와 같이 냉면을 먹을 수 있습니다.
숯불구이를 제대로 하는 집이다보니까 서비스로 나오는 고기 질이 굉장히 좋습니다.
고기 주는 냉면집들에서 제공되는 건 아무래도 품질이 조금 떨어지지만 싼맛에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김포 막국수 맛집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아주 고기 맛이 좋아요.
이런걸 황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 격이라고 하나요.
원래 가려뎐 집이 아니고 다른 곳에 온 것 뿐인데 여기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발견할 줄은 또 몰랐지요.
아마 제가 그때 배가 좀 덜 고프고 다른 집을 다시 찾아갈만한 정신머리가 있었더라면 이 맛을 못 봤을 겁니다.
아주 여러모로 이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도록 예정되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네요.
역시 비빔은 고기랑 같이 먹어야 제맛입니다.
이게 이렇게 맛있다보니까 정말 제대로 나오는 불고기랑은 얼마나 궁합이 잘 맞을까 궁금해지더군요.
한우불고기도 있던데 그건 진짜 상상만해도 입에 침이 고이더군요.
다음에는 불고기랑 같이 먹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포 막국수는 굉장히 시원한 육수 국물은 더운 여름을 식히기에 충분했습니다.
정말 육수를 쭈욱 들이마시니까 속이 얼어붙는 느낌이 드는게 바로 이게 정말 김포 맛집이 아닌가 싶더군요.
제가 원래 가려던 이 근처 맛집이 어딘진 모르겠지만 아마 이 맛을 알게 된 분들은 그 집을 굳이 찾아가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상 막국수는 좀 토속적인 느낌입니다.
어디 허름한 가게에서 대충 말아서 나오는 국수라는 느낌이 든달까요?
아니면 족발을 시켰을 때 서비스로 먹는 음식이랄까요?
그런데 여기는 왠만한 고급진 냉면집 이상으로 맛이 좋습니다.
게다가 고기까지 주는데도 이 가격으로 나오는 걸 보면 점심시간에 인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EBS 희망풍경쌈밥집 행복을 차리는 을왕리 미송쌈정식 (0) | 2016.09.19 |
---|---|
양평시내맛집 닭갈비 생각날때 가는곳 (0) | 2016.09.07 |
남성정장 싼곳 이태원역 4번출구 앞 썬스타양복점 (0) | 2016.08.25 |
서울 금천구 맛집 토실토실한 닭갈비가 입에서 사르르 (0) | 2016.08.22 |
을왕리 쌈밥 누구나 좋아할만한 맛 (0) | 2016.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