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왠만하면 음식 가지고 맛있다고 호들갑을 안 떠는 편인데 여기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집이네요.
친구들도 어찌나 맛있다고 극찬을 하던지 칭찬하느라 입이 쉴 새가 없없어요.
참 맛집을 많이 다녀보고 블로그도 많이 찾아보곤 했지만 이런 호들갑은 잘 신뢰가 안되거든요.
"에이~ 설마. 음식이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겠어?" 하면서 삐딱한 시선을 가지게 돼요.
그런데 임진각평화누리공원 맛집 샘뜰두부집의 음식은 정말로 격이 달랐어요.
장단콩두부는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집에 사가지고 싶었다니까요.
문제는 포장판매를 하지를 않습니다. 한 모만요~라고 부탁해도 안된다고 하시네요.
두부를 먹으러 가기엔 조금 먼 길이었어요.
임진각평화누리공원까지 가야했거든요.
파주 아울렛에서 나와서 맛집을 찾으며 달리다가 임진각 근처까지 올라갔는데 미리미리 정보를 찾아보고
네비를 찍고 찾아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일단 발 닿는 데로 무조건 가는 성향이라서요.
그러다가 은근히 맛있는 곳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여기가 딱 그런 집이었어요.
국도 중앙에 굉장히 오래된 가옥을 수리한 듯한 외관이에요.
겉에서 보기엔 일반 주택같은데 간판이 달려 있어서 음식점이라는 걸 알았어요.
이 집과 함께 다른 음식점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유독 여기 앞에만 주차된 차가 많길래 그래도 어느정도는
맛 보장이 되겠다 하고 들어갔죠. 보쌈에 들어 있는 수육은 쫄깃함이 일품이에요.
예전에 어딘가에서 '입안의 돌기가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는 표현을 본 적이 있는데
딱 이 집의 음식 맛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었어요.
가장 놀라운 맛은 바로 두부였죠.
이 지역의 특산물인 장단콩을 꽉꽉 눌러담은 두부는 어찌나 콩의 함량이 높은지 무거울 정도였어요.
밀도가 높을 수록 무거워지잖아요?
평소에 먹던 게 철이라면 여기서 먹은 두부는 금이에요 금. 엄청 무거워요.
그리고 젓가락으로 통째로 집어 들어도 휘지를 않아요.
식감도 굉장히 쫄깃하고 탱탱해서 몸에 좋은 콩이 듬뿍 들어 있다는 게 느껴져요.
임진각평화누리공원 맛집 중에서 이렇게 콩요리는 잘하는 곳이 또 있을까 싶었어요.
맛의 감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된장찌개는 봄의 향기가 은은하게 올라오고 안에 들어 있는 두부는 보쌈에 있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무척 말랑말랑하면서도 탱글탱글해서 찰진 푸딩을 먹는 느낌이 들어요.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갖가지 매력을 뽐내는 두부는 정말 놀라운 맛이었어요.
평소에 콩이라면 입에 넣기 무섭게 뱉어내기 바쁜 아이들도 이상하게 여기 음식은 입에 맞는지 잘 먹더라고요.
건더기가 듬뿍 들어 있어서 밥과 함께 슥슥 비벼 먹어도 일품이에요.
너무 이 집 칭찬만 많이 했는데 이런 곳에도 단점은 있었어요.
임진각 근처에 있어서 너무 멀다는 거. 흐미.
저희야 거의 길을 잃다시피해서 여기까지 온 건데 누가 여기까지 먹으러 올까 싶더라고요.
정말 놀라운 건 그래도 계속 손님이 들어온다는 거였어요.
차림새를 보면 대부분 외지에서 오신 분들 같던데 이 근처에는 별달리 갈만한 곳이 없는 걸로 봐서는
순전히 이 음식을 먹기 위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더라고요.
확실히 이 맛에 한 번 빠진 사람은 얼마나 먼 곳이든 계속 찾아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게 진짜 건강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 건강식이라고 하면 '몸에 좋은 재료들을 써서 맛없게 만드는 음식' 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정말 좋은 건강식은 몸에 좋은 재료로 인스턴트보다 깊고 맛있는 맛을 내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단콩두부요리들도 참 좋았지만 간단하게 나오는 간장계란비빔밥도 은근히 꿀맛이었어요.
정말 별다를 게 없어보이는데 안에 들어가는 간장이 굉장히 풍미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공산품 간장을 써서 만든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 나요.
가장 기대를 안 한 메뉴라서 그런지 가장 놀란 음식이었죠.
사실 요건 그냥 시킨거였는데 집에서도 요렇게 비벼주면 정말 맛있거든요.
그런데 친구들 제가 더 많이 퍼먹었어요. 한 그릇 더 시킬까하다가 이미 배는 차오른지라~
평소에 파주 아울렛에 가면 그냥 그 안에서 대충 해결하고 마는데 앞으로는 그 근처에 맛집들을 좀 찾아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겼어요. 샘뜰두부집처럼 이렇게 맛있는 곳이 있는 줄 알았으면 거기서 그런 가격만 비싸고 평범한 음식들은
안먹었을텐데 말예요. 의외의 장소에서 굉장히 훌륭한 식사를 하고 돌아온 임진각평화누리공원 맛집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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