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저한테 맞춤양복유명한곳 아냐고 물어봅니다.
물론 알고 있죠.. 제가 늘 맞춤을 하는데요.
이번에 혹시 갈일 있으면 자기를 좀 데려가 달라고 하네요.
이 친구가 몸이 몹시 큰데 요즘에 더 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기성복으로 커버가 안 된답니다.
뭔가 웃기면서도 슬퍼서 이번에 같이 가보자고 했어요.
이 친구랑 간 곳은 뉴패션양복점입니다.
친구는 조금 침울한 상태였어요.
자기가 이제 빅사이즈를 구해서 입어야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했죠.
다이어트를 권유해 봤지만 요즘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한데 먹는 것 말고는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다고 그래요.
지금 상태에서 먹는 것까지 줄이면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이야기하더라구요.
이 친구가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는지 아는 입장에선 그냥 파이팅을 외쳐줄 수밖에 없었죠.
대신 옷을 맞추는 데 도움을 많이 주기로 했어요.
맞춤양복유명한곳에 일단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죠.
사장님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투였어요.
왜냐하면 훨씬 몸집이 큰 외국인들도 많이 받아보셨기 때문이었죠.
여기가 이태원이다보니까 아무래도 외국에서 온 분들이 많이 찾아오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은 대부분 덩치가 크니 말이지요.
그래서 사이즈 큰 옷을 만드는건 이미 마스터가 되신 것 같았어요.
거기에도 여러가지 노하우가 필요한데 아마 그런 경험이 별로 없는 곳에 가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일반 양복을 맞추듯이 하면 안된대요.
그래서 저희는 사장님께 모든 걸 믿고 맡기기로 했습니다.
친구 몸 사이즈를 재는 걸 옆에서 봤는데 확실히 많이 불긴 했드라고요.
꽤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인데 예전엔 이런 몸이 아니었거든요.
호리호리하고 날렵한 타입의 체형이었는데 힘든 삶이 사람을 이렇게 변화시키네요.
참 가슴이 아팠어요.
옷이 날개라고 맞춤양복유명한곳에서 그럴듯하게 옷을 해 입으면 훨씬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사장님께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정말로 그런 게 있대요.
맞춤을 하는 이유가 편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신체적인 특성을 가리기 위한 것도 있다고 하네요.
일종의 체형교정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살짝 어깨가 삐뚤어진 사람이라던가 한쪽 팔이 긴 사람이라던가 그런 작은 불균형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맞춤은 그런 점들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고 해요.
저는 여러벌 맞춰 봤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무척 신기했어요.
알고보니 저 같은 경우에도 오른쪽 어깨가 더 쳐졌는데 그걸 일부러 균형을 맞춰서 만들어 주신다고 하더라구요.
만약 제 옷을 다른 사람이 입는다면 어깨가 삐뚤어지겠죠?
그런 비밀들을 알고 나니까 제 옷이 정말 저만을 위한 옷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어요.
기성복은 그냥 불특정 다수를 위해서 만들어진 거잖아요.
거기에 제 몸을 욱여넣어야하는 슬픔이 있는데 맞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사실 사람이 먼저여야하는데, 여러가지 효율을 따지다보니까 기성복을 입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왕 한 번 사는 거 멋지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저는 항상 맞춤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네요.
어쨌든 제 친구랑 저는 치수를 재고 스타일을 고르고 원단을 고르는 작업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갔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거다보니까 여러모로 신경쓸 것들이 많았어요.
원단만해도 이렇게 많은 종류들이 있는데다가 따로 샘플북을 또 보여주시거든요.
그러다보니 눈이 팽팽 돌 지경이었죠.
다행히도 저희가 원하는 지점들을 사장님께서 잘 캐치해주시고 괜찮은 것들로 추천을 해줘서 좀 더 수월하게
해나갈 수 있었네요.
제 친구도 이후에 완성된 옷을 입어보고는 너무 예쁘게 잘 나왔다며 고마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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