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동생이 결혼식을 올린다며 저한테 SOS를 보냈습니다.
제가 결혼식을 워낙 예쁘게 잘 치뤄서 그런지 주변에서 가끔 문의가 들어오는 편이에요.
웨딩플레너도 아닌데 이참에 직업을 바꿔도 될 것 같습니다.
친구가 물어보는 건 결혼식 예복이었어요.
자기보다 동생이 먼저 결혼하니까 오빠로서 도와줄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는 거였죠.
그래서 제가 예복을 맞추었던 이태원 알파양복점을 알려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 동생을 만났더니 살을 많이 뺐더라고요.
역시 여자의 유일한 다이어트 방법은 결혼이 아닌가 싶어요.
맨날 살뺀다고 말만 하던 친구들이 결혼식 앞두곤 다들 딴 사람이 되는지  입구에 멋드러지게 전시된 턱시도만 봐도

설레이던 때가 저도 있었는데 이제는 결혼식이 끝나서 그런지 담담하네요.

 

 

안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원단들이예요. 만져볼수도 있죠.
어떤 원단이든 말만 하면 마술처럼 튀어나와요.
하지만 결혼식 예복으로 만드는 거니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많이 적죠.
무늬를 넣거나 색을 넣을 순 없는 거니까요.
예산을 사장님께 맞춰주시면 그 가격대에 맞는 원단을 보여주세요.
디자인이나 종류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어떤 원단을 쓰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에요.
조금 저렴한 국내산 원단으로 만든다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도 맞출 수 있어요.

 

 

제가 결혼을 해 보고 느낀 점이지만 처음에는 렌탈을 많이들 생각하셔요 저도 그랬고요.
그냥 하루 빌려 입고 돈을 아끼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막상 렌탈한 옷을 입어보면 생각이 많이 바뀌게 돼요.

남들이 돌려 입던 옷을 입는 찝찝함도 그렇지만 정말 제 옷이 아니라는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안맞는 옷을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

뭐 보기에 적당하게 이리저리 잡아주시긴 하는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죠 뭐... 역시 맞춤을 따라갈 순 없어요.

 

 

제가 이 집을 친구 동생부부에게 추천한 건 일반 비즈니스 정장에 공단을 덧대는 방식으로 만들면
이후에 수선을 통해 일반 정장으로 리폼을 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비용적으로 부담이 덜 돼요. 어차피 수선은 서비스로 해주시니까요.
이 가격에 비즈니스 정장 한 벌 맞춘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죠.
백화점 가서 한 벌 산다고 하면 이정도 돈은 우습게 깨지거든요.

 

 

그런 이야기들을 친구에게 해줬더니 친구도 동생도 모두 납득하는 것 같았어요.
예식이라는 게 돈이 한두푼 들어가는 게 아니다보니까 아무래도 더 신중하게 돈을 아끼고 계획을 짜야지요.
그런 점에서 알파양복점에서 결혼식 예복을 맞추는 건 굉장히 실속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어요.
몸에 딱 맞는 옷으로 결혼식날 빛날 수도 있고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예복을 리폼해서 평소에 입고 다닐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죠.

 

 

저도 그래서 이 집을 선택했고 지금도 종종 맞춤을 하기 위해서 들러요.
저같은 단골들이 굉장히 많은 집이라서 테이블에 유명대기업의 임원들 명함이 빽빽하게 꽂혀 있어요.
다른 곳에 삐까뻔쩍하게 인테리어 하고 장사하는 근사한 테일러샵들이 있긴 하지만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한테

전가되는 거거든요.
정말 오랫동안 이태원의 이 자리에서 건실하게 장사하시면서 실력으로 인맥을 쌓아온 사장님께 옷을 맞기는 게

비용도 아끼면서 좋은 옷을 구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제 친구 동생 부부는 제일모직의 템테이션이라는 원단을 쓰기로 했어요.
제가 보기에도 굉장히 저렴하더라고요.
사장님이 젊은 부부가 가장 많이 하는 저렴하고 질 좋은 원단이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간판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알파양복점은 이태원의 국제아케이드 1층에 있어요.

요즘 결혼 철이라서 혹시 방문하시는 분들은 미리 전화를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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