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쪽으로 나들이가기 참 편해졌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 지하철이 뚫려서 주말이면 다들 나들이 복장을 하고 중앙선을 타면 됩니다.
생긴지 꽤 되었다는데 왜 전 지금까지 몰랐는지.. 희안하네요.
하여튼 날도 좋아졌는데 봄나들이로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이번엔 양평으로 다녀왔습니다.
꽃놀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경기도 양평역 맛집에 먼저 들렀죠.

 

 

인터넷으로 찾아본 곳인데 양평정통춘천닭갈비라는 곳인데요.
이름만큼 정통적인 메뉴를 파는 곳 무엇보다 복고적인 가게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요즘에 시내나 집 근처에 생기는 집들을 보면 인테리어에 공을 많이 들여서
삐까뻔쩍하긴한데 음식을 억어보면 뭔가 2% 부족한 맛이 났었거든요.
유명한 프랜차이즈들도 많이 생기곤 했지만 역시 제 만족감을 가득 채워주는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집은 불판부터가 남다른데요. 엄청 커다란 무쇠솥에 자리마다 있는데 딱 봐도 엄청 튼실하고 무거워 보입니다.
여기에 음식을 하면 뭘 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그래도 여자친구가 얼마 전부터 집에서 쓸 주물후라이팬 하나 사고싶다고 칭얼대고 있었는데
여기서 주물팬을 보니까 급 관심을 보이는 거에요.
"여기다가 닭을 볶으면 엄청 맛있을걸?!"
하면서 자기가 후라이팬을 사야하는 이유를 막 정당화 시키는데...

 

 

양평정통춘천닭갈비집에선 닭고기를 먼저 구워줍니다.
처음에는 제가 아는 닭갈비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왜 야채가 안 들어간, 고기만 구워 먹는 종류도 있잖아요? 그런 건 줄 알았죠.
그런데 초벌을 마치고 나서 야채를 넣어서 볶아주시더라고요. 호오..
이렇게 해야 더 맛있어 지는 걸까요? 뭔가 비법같이 보이는데 저로서는 알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른 집들은 그냥 한번에 볶아 주는데, 여기만 굳이 이런 수고를 하는 이유가 있겠죠?

 

 

치즈 떡사리를 추가해 보았어요 안에 치즈가 듬뿍 들어 있네요???
요즘엔 정말 치즈를 다루는 음식점들이 참 많아진 것 같아요.
굉장히 매력적이긴 하죠... 왠만한 재료하고는 다 잘 어울리고 질리지도 않고요.
옛날엔 치즈라고 하면 피자에 뿌려 먹는 걸로만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참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날은 사리를 좀 이것저것 추가해서 먹은 날이었어요.
그런데 워낙 소스가 감칠맛나서 그런 건지 사리들이 다 잘 어울렸구요.
너무 배가 불러서 다른 것들은 더 추가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다른 것들도 좀 넣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은근히 이쪽으로 나오는게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편해서 주말에 나와서 맛있게 먹고 주변 구경하다가

들어가기에 좋아 보이고 괜찮네요.

 

 

우동사리를 추가하면 소스에 버무려진 면을 가져오셔서 이렇게 볶아줍니다.

확실히 제 여자친구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대로 주물팬이 좋았구요.
굉장히 열을 오래 품고 있고 고르게 전달해서 그런지 볶음을 하기에 좋은 것 같았습니다.
코팅팬이 아니라서 늘어붙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건 나중에 밥 볶아서 긁어먹을 때
응축된 액기스 맛이 나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닭고기가 너무 쫀득하고 맛있어서 자꾸만 먹고싶어집니다. 지금도요.
이대로도 양이 적은 게 아니었음에도 더 있었으면 싶었네요.
정말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모양인지 살결에서 찰기가 느껴졌는데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간 집중에 실패한 집도 많은데

여기는 확실히 성공했네요.

 

 

그리고 밥까지 볶아 먹었어요. 정말 이날은 탄수화물 폭탄을 맞았네요.
밥 먹고 나서 산책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했는데 든든하게 식사를 해서 그런지 늦게까지 돌아다녔는데도 지치지가 않았습니다.
확실히 밥심이 짱이네요.
어설프게 먹으면 조금 걷다가 지쳐서 제대로 봄도 느껴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갈 뻔했네요.

 

 

볶음밥에 치즈를 추가하면 밥 위에 치즈를 뿌려주시는 게 아니고 요렇게 밥 안쪽에 넣어줍니다.
그래서 한수저 퍼 올리면 치즈가 쭈우우욱 늘어나요.

나름 요거에도 노하우가 있더라구요.
다른 덴 그냥 생각 없이 밥 위에 솔솔 뿌려주고 말잖아요.
이렇게 먹으니까 맛도 있고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정말 일부러 찾아가도 아깝지 않은 경기도 양평역 맛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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