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가 들어가는 음식이 유행된지는 한참이 됐죠.

그래서 여기저기 음식점들이 치즈를 추가한 메뉴들을 내놓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중 한식 메뉴와의 궁합 중에서는 닭갈비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매콤한 고추장소스와 모짜렐라는 원래 이렇게 먹으라고 만든 것처럼 잘 어울리죠.
이제는 그냥 오리지널 메뉴는 어딘가 심심해서 안 시켜먹게 될 정도예요.

 

 

독산 맛집 신미경닭갈비는 치즈가 들어가지 않은 오리지널도 맛있어요.
애초에 이런 메뉴가 유행하기 전에 오리지널 닭갈비로 성공한 곳이거든요.
베이스가 맛있으니, 그걸 응용한 요리는 더욱 훌륭할 수밖에요.
맵기 조절도 가능한데, 저는 보통맛 정도로 늘 시켜 먹어요.
청양송송 매운맛은 청양고추를 가미해서 한국적인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메뉴예요.

 

 

독산동 먹자골목에도 괜찮은 집들이 많지만 그곳에서 살짝만 벗어나면 진짜배기 맛집들을 만날 수 있어요.
원래 거리로 조성된 곳들은 자본이 많이 들어와서 제대로 된 맛집들은 자리잡기가 어려워요.
홍대도 그렇고 연남동도 그렇고 메인스트리트보다는 뒷골목으로 들어가야 진짜 제대로 된 집들이 있는 거죠.

 

 

이곳도 그런 곳이에요.
잘 모르는 손님들보다 이 동네를 잘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그런 곳이지요.
그래서 대부분 동네 주민들이 가볍게 마실 나오듯 나와서 음식을 먹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독산동 먹자골목에 있는 곳들보다 훨씬 개성도 있고 맛도 훌륭한 독산 맛집이지요.

 

 

저는 우동사리와 치즈떡사리를 많이 넣어 먹어요.
치즈떡사리가 은근 매력적인데 한입 깨물면 모짜렐라 치즈가 톡 터지는 맛이 예술이에요.
처음에는 어차피 떡이 들어가는데 뭘 더 추가해서 먹나 싶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더라고요.
그 뒤로는 늘 이 독산 맛집에 오면 치즈떡사리를 추가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야채들이 숨이 죽어서 달콤한 맛이 배어나오기 시작해요.
전 이 타이밍이 제일 좋은데 야채를 듬뿍 집어서 쌈을 싸 먹으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어요 마치 꿀을 넣은 것처럼요.
다른 집들에 가면 고기만 찾아서 먹지 야채를 잘 안먹게 되는데 여기는 소스의 맛과 야채가 잘 어울리나봐요.
계속해서 손이 가네요.

 

 

각종 야채들이 하나가 된 느낌이에요.
전혀 따로 놀지 않고 소스와 함께 혼연일체가 되었어요.
왠지 이쯤되면 공기밥을 시켜서 먹고 싶은 기분도 드는데 마지막의 볶음밥을 위해서 참아두기로 했어요.

 

 

닭고기는 다리살만을 이용한대요.
그래서 부드럽고 기름져요. 거의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던데요.
저처럼 퍽퍽살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에는 딱 맞는 맛이었어요.
요즘 순살 닭을 사용하는 곳들은 대부분 브라질산을 쓰던데 여기는 국내산만을 사용한다고 해요.

 

 

마지막엔 볶음밥을 개시했어요.
독산 맛집에 오면 빼놓을 수가 없는 메뉴이지요.
김가루가 잔뜩 들어가서 짭조름한 맛을 배가시켰어요.
잘 익은 김치도 듬뿍 들어가서, 시큼한 맛이 나다보니까 치즈랑 이런것들을 먹으면서

텁텁해졌던 입이 말끔해지는 기분이에요.

 

 

저는 여기에도 치즈를 추가해서 먹었어요.
원래는 위에다가만 뿌려주시는데 저는 완전히 이렇게 뒤섞어서 녹여 먹었어요.
살짝 보기에는 예쁘지 않지만 밥 사이사이에 스며든 치즈의 맛 때문에 훨씬 조화롭게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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